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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도 IPO 대박’ 현대차, 현지 전용 프리미엄 전기차 띄운다

'매스 프리미엄' 새 라인업 추가

아이오닉5 등 현지시장 인기에

중산층 겨냥 '싼타페급' 추진

印생산 車 신흥국 수출 계획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인도 권역 현지 직원들의 ‘셀피’ 요청을 받고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인도 공장에서 현지 전용 고급 모델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인도 증권시장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생산 모델 고급화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중동으로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에서 ‘매스 프리미엄(Mass Premium)’ 모델을 전기차 생산라인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소득이 낮은 인도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저가 라인의 차량들을 생산·판매하는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터를 비롯해 베뉴·크레타·알카자르 등 초소형과 소형 모델 판매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현지 기준 고급 모델인 아이오닉5가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자 전기차를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시장에서 인도 기업 타타와 마힌드라앤마힌드라 등에 이어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중저가 차량을 판매하는 인도와 중국(MG모터·BYD) 완성차 업체다. 눈여겨볼 지점은 6위와 7위, 8위가 각각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로 소위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다. 9위도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앵이다.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원하는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연 소득 1만 달러 이상의 인도 중산층이 2027년에는 1억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터워진 중산층이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모델을 원하는 수요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바뀌는 인도 시장의 분위기에 맞춰 ‘대중 프리미엄’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대중 프리미엄 모델은 ‘제네시스’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로 생산되지는 않지만 첨단 기능을 탑재하고 인테리어 구성 요소 등이 기존보다 고급화된 차량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싼타페, 그랜저, 기아의 K9·EV9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출시할 크레타 EV를 시작으로 총 5대의 전기차를 인도 시장에 내놓는다. 이 가운데 4대는 중저가형 전기차, 1대는 아이오닉5처럼 현지 기준 고급 전기차가 출시된다.

현대차 인도 법인의 IPO 흥행도 현지 생산라인을 재편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 법인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2.37배의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희망 가격 최상단인 1960루피(약 3만 1500원) 수준으로 4조 5000억 원을 무난하게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에 투자할 여력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현대차는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인도 공장에서 만드는 모든 차량을 수출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도 공장을 전 세계 신흥국에 차를 수출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현지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 중앙아메리카, 아시아 신흥국에 모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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