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이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삼성물산도 튀르키예에서 2600억 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21일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미네랄비료 플랜트’ 프로젝트의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로부터 동쪽으로 약 450㎞ 떨어진 제 2의 도시 투르크메나바트에 연산 35만 톤의 인산비료와 연산 10만 톤의 황산암모늄 생산설비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주금액은 약 1조 원이다. 대우건설은 2022년 11월 발칸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투르크메나바트 인산 비료 플랜트를 신규 건설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투르크메나바트 인산 비료 플랜트 사업 수주에만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공시를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진행되는 비료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총 2건의 사업을 추진했다”며 “그 중 요소-암모니아 비료 공장 프로젝트의 경우 최종 입찰에서 수주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우건설의 첫 중앙아시아 진출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앞으로 석유화학 및 비료 관련 사업과 인프라, 신도시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주와 사업 발굴에도 나설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튀르키예로부터 고속도로 투자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삼성물산과 한국도로공사·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정부 정책펀드인 PIS펀드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현지 건설사 르네상스와 이스탄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 운영 사업에 참여하는 사업이다. 이스탄불 신공항 남쪽 도심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 중 제8구간에 해당하며, 2027년 준공이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운영기간을 거쳐 15년 뒤 튀르키예 정부에 이관하는 방식의 민관협력사업(PPP)으로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16억 달러(약 2조 원)로, 이는 컨소시엄을 포함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해외 고속도로 PPP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물산은 고속도로 건설에서 설계와 조달을 담당하며 지분투자를 통해 준공 후 운영에도 참여한다. 공사 수주금액은 2600억 원이다. 여기에 운영 기간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44억 달러의 통행 매출 중 일부도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시공 중심 사업을 넘어 지분 투자와 운영을 담당하는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르네상스와의 사업 성공을 이어나가 향후 튀르키예,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시장으로 협업의 폭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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