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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중금리 상승에 증시 부담, 뉴욕증시 혼조…다우존스 0.8%↓[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0.18%↓, 나스닥 0.27%↑

부채증가 우려·경제 호조에 금리 전망 상승

美 10년물 금리 10bp 상승…4.18%

엔비디아 4.1%↑…시총 3조5000억 달러 돌파

로리 로건 총재 “경제 불확실, 금리 천천히 내려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라 증시에 부담을 주면서 뉴욕증시 3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정부 적자 확대에 국채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에 경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 금리가 올랐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31포인트(-0.8%) 내린 4만2931.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69포인트(-0.18%) 떨어진 5853.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0.45포인트(+0.27%) 오른 1만8540.01에 장을 마감했다. CFRA의 수석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가 호조를 보여 연준이 금리를 더 느리게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2bp(1bp=0.01%포인트) 오른 4.024%로 다시 4% 선을 넘어섰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6bp 오른 4.18%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 지표는 없었지만 2024년 회계연도에 1조8000억 달러가 넘는 정부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둘 중 어느 쪽이 당선 되든 정부부채가 늘어날 것이란 점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계속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BMO캐피털마켓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살 과티에리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우리는 3분기 3%의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이어 4분기 2%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가 연착륙과 노랜딩(no-landing) 사이에 있다는 뜻으로 그렇다면 연준이 대폭의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지난 번이 마지막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큰 폭의 둔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9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는 -0.5%로 전월 -0.3%에서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0.3%를 하회했다. LEI는 고용과 제조업 신규 주문, 건축 허가건수 등 10개의 경제 지표를 이용해 6~9개월 이후 경제를 전망하는 데 활용하는 지표다. 9월에는 LEI의 구성 지표 10개 중 5개가 확장세를 기록했지만 4개는 감소, 1개는 전월과 보합세를 보였다. 컨퍼런스보드의 선임매니저인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는 “전체적으로 LEI는 앞으로 경제 활동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으며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같은 맥락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에서는 두가지 특징이 있다”며 “첫 번 째는 경제가 튼튼하고 안정적이라는 점이고 두 번 째는 앞으로의 전망에는 여전히 뚜렷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건 총재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고용시장이 올 봄부터 둔화 신호가 나타나는 점과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할 위험을 꼽았다.



로건 총재는 이에 따라 0.5%포인트의 빠른 인하 대신 0.25%포인트를 포함한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그는 “만약 경제가 앞으로 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기준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에 이를 때까지 천천히 인하하는 전략이 리스크를 통제하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인 닐 카시카리는 이날 중립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부양하거나 억누르지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중립금리 상승은 장기적으로 평상시 금리가 과거보다 높아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를 그동안 많이 인상했지만 경제는 이를 흡수하면서 여전히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몇년 간 경제가 좋은 회복력을 보였다는 사실은 적어도 지금 당장은 중립금리가 더 높아졌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장기 금리가 고공행진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주택 관련주가 하락했다. 건축자재 업체인 빌더스퍼스트소스는 이날 5.2% 하락했으며 주택건설업체 레나의 주가도 4.39%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4.14% 급등했다. 이에따라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은 3조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미국에서 3조5000억 달러를 넘는 시가 총액을 기록한 회사는 애플에 이어 엔비디아가 두번째다. 근로자들이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보잉은 사측이 임금과 관련한 새로운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3.11% 상승했다. 파업중단 기대감 때문이다. 노조는 23일 새로운 협상 결과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3% 내린 6만760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0.8% 하락한 267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1.34달러(1.94%) 상승한 배럴당 70.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1.23달러(1.68%) 높아진 배럴당 74.2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2거래일 만에 종가 74달러선을 되찾았다.

이날 유가 상승은 지난 주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중동의 정세 불안이 지속된데 따른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 지난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합쳐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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