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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사모 시장으로 확대되는 투자 기회

■ 던컨 라몬트 슈로더 그룹 전략 리서치 대표

던컨 라몬트 슈로더 그룹 전략 리서치 대표




구글이 2004년 상장되기 전 사모 시장에서 모집한 자금은 2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 사모 시장의 규모는 급격히 성장해 이제 그보다 500배 이상의 자금이 기업으로 조달되고 있다. 사모 시장의 부상은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투자자들이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과거에는 상장 기업의 주식에 대한 투자가 일반적이었고 사모 시장은 소수의 기관 투자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점차 규제가 완화되고 혁신적인 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도 늘어나며 사모 시장의 접근성은 확대됐다.

1980년부터 1999년까지 매년 평균 300개가 넘는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며 그 수는 급격히 감소해 연간 127곳으로 줄어들었다. 신규 유입은 물론 인수합병으로 상장 기업 수가 감소하며 그만큼 공모 시장에서 투자 기회는 줄어들었고 자연스레 사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생겨났다.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면서 더 많은 자금이 사모 시장을 통해 조달됐고 상장 비용에 대한 부담과 까다로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모 형태의 자금 조달을 유지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됐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사모 자산을 통합함으로써 더욱 폭넓은 투자 선택지를 갖게 됐다.



특히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사모 시장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고 있다. 일례로 공모 시장에서는 섹터별, 지역별 분산 투자를 하더라도 자산군의 전체 특성을 대표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공모 시장의 인프라 채권은 통상 미국 발행 기관에서 지배하고 있다. 반면 인프라 대출과 같은 사모 자산은 지리적으로나 섹터별로 좀 더 분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 사모 자산을 편입하는 투자자들이 공익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부문의 사업과 세분화된 지역을 포함, 더 광범위한 투자 기회에 접근할 수 있음을 뜻한다.

여기서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낮은 사모 자산 투자로 기존 공모 시장 투자의 분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사모 시장과 공모 시장 간 수익률 관계를 고려하는 방법은 기초 자산의 비중을 검토하고, 차별화된 수익률 동인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해답이 있다. 예를 들어 인프라 대출은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경제 순환 주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모 시장은 공모 시장보다 임팩트 투자(사회나 환경 문제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며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행위)를 진행하는 데도 더 유리하다. 사모 주식에서 투자자들은 이사회를 대표할 정도의 상당한 주식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회사의 진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가령 부동산의 경우는 공간 기반의 임팩트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나 주거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처럼 사모 자산은 특히 신재생에너지, 주택의 공급, 지속 가능한 농업 등의 섹터에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 사회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투자 목표에 직접적으로 연계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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