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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으로 석탄발전소 돌린다

정부·발전 5사 수입 우드펠릿 대체

내년 1만 톤 개시 100만 톤까지 확대

강원 춘천의 한 한우 사육 농가. 연합뉴스




정부가 내년부터 소·돼지·닭 등 가축의 배설물로 만든 연료로 석탄발전소를 돌린다. 농가 입장에서는 분뇨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발전사 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맞추기 위해 수입하던 우드펠릿 비중을 낮출 수 있어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남부발전에 따르면 두 기관은 내년에 ‘우분(소똥)’ 같은 가축 분뇨 1만 톤을 석탄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남부발전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분뇨 사용 규모를 연 100만 톤 수준으로 늘려 수입산 우드펠릿 비중을 낮출 계획이다.

우드펠릿은 나무 톱밥으로 만든 고체연료다. 발전 공기업 5개사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이행을 위해 연평균 132만 톤의 우드펠릿을 수입해 쓰고 있다.



문제는 우드펠릿의 경우 변동성이 커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국내산 기준 연료 단가가 1톤당 29만~35만 원 수준이다.

정부는 우드펠릿을 가축 분뇨를 바탕으로 한 축분 연료로 대체할 경우 1만 톤당 2억 8000만 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축 배설물의 경우 열량이 우드펠릿보다 약 25% 적지만 1톤당 단가가 수입산보다 37%, 국내산보다는 41%가량 싸다.

가축 배설물을 연료로 쓰게 되면 농가 입장에서는 현재 처치가 곤란한 가축 분뇨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연간 가축 분뇨 발생 규모는 5086만 톤에 달한다. 소 배설물만 1704만 톤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축 분뇨 공정을 개선해 연료에서 나는 냄새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축분 연료 1만 톤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도 5800톤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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