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파리 올림픽의 메달 예상 전망이 터무니없이 낮아 기업 후원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기업과 선수들 모두 큰 손해를 봤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감에서 “낮은 메달 전망에 기업들이 마케팅을 줄였고 이것을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파리 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우리 선수단의 메달 전망을 금메달 5개로 예상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선수들은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 13개를 획득했다.
그는 “앞서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금메달) 10개 전망에 9개 획득,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는 7개 전망에 6개를 각각 땄다. 오차는 겨우 1개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전망을 발표할 때는 상황이 여러가지로 안 좋았다. 가능성이 있는 데 집중적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파리 올림픽 이후 기존 대한체육회 체제를 ‘손 보겠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기흥 회장이 올림픽 실패 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든 피하기 위해 목표치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날 강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메달 전망을 낮게 잡는 바람에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갈 수 있는 후원 기회가 박탈됐다. 손해는 대한체육회보다 선수들이 더 컸다”고 말했다. 국내 대회였음을 감안해도 2018년 평창 올림픽 때는 기업 82개 후원사가 모두 1조 502억 원의 후원금을 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겨우 15개사가 175억 원의 후원금을 낸 데 불과했다.
강 의원은 “나중에 기업들이 마케팅 효과를 예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한체육회가 예측이 틀린 것만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해야 할 일을 해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좀 더 세심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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