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가로수길이나 홍대 상권에서의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0대 초반 여성층을 겨냥해 치즈나 요거트를 사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봤습니다.”
22일 전병준 다이닝브랜즈그룹 R&D센터 메뉴개발1팀 차장은 bhc치킨 서울 종로점에서 뿌링클 탄생 비하인드를 이 같이 설명했다.
뿌링클은 지난 2014년 11월 출시됐다. 이후 2주 만에 매출 구성비의 25%를 넘기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2020년 11월까지 누적 5200만 개가 팔려 나가며 ‘국민 치킨’으로 올라섰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초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다.
7개월의 개발 기간이 걸린 뿌링클의 탄생은 당시까지만 해도 고추장이나 케첩에 물엿을 섞어낸 소스가 주를 이루던 치킨 시장에서 독특한 시도로 꼽힌다. 뿌링클은 시즈닝(가루)을 뿌린 치킨을 치즈와 요거트로 맛을 낸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이다. 소스와 시즈닝에 들어간 치즈만 세 종류다. 시즈닝에는 양파와 마늘도 더했다. 이 때문에 출시 당시만해도 호불호가 있었지만, 지금은 간판 제품이 된 셈이다.
네이밍 전략도 파격적인 시도였다. 전 차장은 “뿌링클이 성공했던 요인 중 하나가 네이밍이라고 생각한다”며 “타사의 경우에도 히트작들은 이름이 독특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했다.
뿌링클은 현지 특화 메뉴를 내걸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한창이다. 태국 시장에선 닭 특수부위를 활용한 뿌링클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젊은 층과 어린이들 사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뿌링클 샌드위치’가 1위 메뉴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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