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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TDF시장…보수인하 경쟁도 치열

수수료 낮춘 KB운용, 점유율 쑥

他 대형운용사도 인하행렬 동참

'장기투자 특성' 수익률에 영향 커

업계 "고령화시대, 더 과열될것"

여의도 증권가. 뉴스1






노후 연령층 증가와 각종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의 등장으로 타겟데이트펀드(TDF)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불려 나가자 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수수료(보수) 인하를 단행한 KB자산운용이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상황인데, 다른 운용사들도 수수료 인하에 속속 나서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올해 저비용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운용 수수료가 높은 TDF가 추가 보수 인하를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지난해 말 대비 25.62% 증가한 1조 5208억 원(가입 금액, 22일 기준)이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13.29%에서 14.29%로 1% 포인트 상승했다. 설정액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자산 운용사 중 지난해 말 대비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건 KB자산운용이 유일하다. 2위 삼성자산운용과 시장 점유율 격차도 지난 연말 4.03%포인트에서 올해 1.82%포인트로 줄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초기에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 목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현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상품명 뒤에는 ‘2040’, ‘2050’ 등 빈티지(목표로 하는 은퇴 연도)가 붙는데 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가 재조정된다.



KB자산운용은 남들보다 저렴한 운용 보수를 앞세웠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을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낮췄다. 장기 투자 상품인 특성상 TDF는 운용 보수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지난 2022년 7월 시행된 디폴트옵션은 정부가 퇴직연금이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했다.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방식이다. 수수료 인하 후 KB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2022년 말 대비 68% 가까이 치솟았다. 다른 운용사들 역시 일제히 수수료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운용 보수를 기존 대비 약 15% 인하했고, 삼성과 한화자산운용 등도 도 수수료를 내리며 투자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업계는 수수료 과열 경쟁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구 구조상 TDF 시장은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고 시장 점유를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TDF ETF 시장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수수료 인하 경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짚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수수료 인하에 이어 고수익률을 앞세우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60’은 올 초 대비 22.44% 상승하며 전 TDF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아울러 수익률 상위 10종목 중 7개가 모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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