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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서 통한 '성공 방정식' 적용 장점"…대만이 뜬다 [스타트업 스트리트]

K컬쳐 인기 힘입어

교육·콘텐츠·여행 등 선봬

“절반 마케팅 비용으로

높은 현지화 성공 가능성”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만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육, 콘텐츠부터 여행에 이르기까지 대만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진출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진입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데다 현지 진출 비용이 적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크리에이트립을 통해 한국으로 여행 온 대만 관광객이 안과 수술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크리에이트립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푼랩스, 데이원컴퍼니, 크리에이트립 등 스타트업이 대만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푼랩스는 최근 오디오 플랫폼 스푼을 대만에서 정식 론칭했다. 이를 위해 1년 간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본격적으로 인력을 투입 중이다. 일본에서 일찍이 정착하는 데 성공한 스푼랩스는 대만에서 오디오 중심의 K콘텐츠를 적극 알려 빠르게 현지에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김형건 스푼랩스 그룹리드는 “대만에선 스푼이 한국 플랫폼이란 점을 부각시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에 비해 대만에선 K팝 등 K컬쳐가 상대적으로 뒤늦게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K콘텐츠 열풍이 오래 갈 것 같다”면서 “대만은 경제성장 추세에 있는 데다 K콘텐츠가 유행하고 있어 수익화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뿐 아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데이원컴퍼니는 외국어 교육 서비스를 대만에 선보인다. 데이원컴퍼니의 사내독립기업(CIC)인 레모네이드가 오는 12월 대만에서 ‘가벼운 학습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데이원컴퍼니는 자체 제작한 교육 콘텐츠를 각국 시장 특성에 맞춰 제공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냈다. 해외에 첫발을 내디딘 2021년 5억 원이었던 해외 매출이 2023년 132억 원으로 27배나 크게 늘었다.

대만 관광객의 한국 방문에도 스타트업의 역할이 컸다. 크리에이트립은 여행 플랫폼을 통해 외국인을 유치하는 사업을 해왔다. 2016년부터 대만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크리에이트립은 방한 여행객 3위 국가인 대만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플랫폼에는 병원이 입점해 있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병원을 찾는 대만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밖에 공동구매 등 방식을 통해 K푸드, K뷰티 브랜드와 대만 현지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스타트업이 대만에 잇따라 진출하는 것은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현지화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형건 리드는 “대만의 장점은 한국과 일본 중간 정도에 있는 문화여서 한국과 일본의 성공 방정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더구나 동일한 마케팅을 진행해도 대만에서 드는 비용은 한국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 업계는 초기 창업 기업도 대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는 지난 6월 대만 국가 창업진흥기구인 ‘대만 창업가 허브(Taipei Entrepreneurs Hub)’와 스타트업 글로벌 창업투자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만 창업가 허브는 2021년에 대만 정부 지원으로 설립된 국제 커뮤니티로 글로벌 스타트업 네트워킹, 부트 캠프, 피치 콘테스트, 매치메이킹, 데모데이 등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스타트업이 대만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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