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주요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 회복으로 적자폭을 개선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 영업손실 4928억 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전체 영업손실 3588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624억 원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과 더불어 정제마진(래깅)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화학 부문 PX 스프레드 18% 하락, 폴리머 시황 약세 등의 여파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사업은 기존 재고 소진 영향으로 공장 가동률이 증가하며 반등 여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단기간 내 유의미한 펀더멘탈 개선 어려우나 미국 공장 라인 전환에 따른 가동률 상승 등으로 회복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 영업손실은 689억 원으로 적자폭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정비 감소 효과를 감안해도 일회성 이익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SK온과 SK엔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T&I) 합병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목표 주가를 15만 원으로 내렸다. 이 연구원은 “정유 부진에 따른 실적 추정치 조정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2% 하향한다”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SK온 펀더멘탈 회복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들을 감안할 경우 주가의 방향성은 아래보다 위를 향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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