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내년 1분기에 개별 가상자산 종목에 대한 감시 체계를 고도화한 시스템을 도입한다. 올 7월 빗썸에 상장된 ‘어베일 코인’이 상장 직후 1383% 급등했던 것처럼 시세조종으로 의심되는 이상 거래로 투자자의 피해가 지속된다는 지적에 따라 대대적으로 이상 거래 감시 체계 개편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가상자산 개별 종목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기존 불공정거래 조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시장 동향 모니터링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1월 말부터 전산 작업에 착수하고 약 3개월 반 동안 개편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번 개편 작업을 통해 개별 가상자산 종목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설명서 등 개별 종목에 대한 거래소의 주요 정보를 수집하고 이상 거래 적출·심리 현황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개별 종목의 일중 가격 변동 폭과 전일 대비 시세 변동 폭, 거래량 급등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조사원이 설정한 ‘이상 거래 종목’ 적출 기준에 위배되는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한 정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일부 종목이 급격한 시세 변동을 나타내는 등 이상 거래가 의심되면서 시세조종에 대한 감시와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특히 최근에는 7월 빗썸에 개당 236원에 상장된 어베일 코인이 10여분 만에 3500원까지 급등했다가 다음 날 200원대로 폭락하는 등 이상 거래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달 17일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가상자산거래소와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만들어 고도화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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