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에서 올해 들어 6번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울산 지역의 한 지점에서 계장급 직원 A씨가 70대 고객의 예금 2억5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B씨의 가족이 계좌 잔액 감소를 수상히 여겨 문의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행한 A씨는 올해 7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고객 예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은 이 사실을 확인 즉시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109억원 규모의 불법대출을 시작으로, 5월에는 51억원의 공문서 위조와 10억원의 초과 대출이 발생했다. 8월에는 117억원의 부당 대출이 적발됐으며, 10월 초에는 14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 사기까지 드러났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전반적 제도와 시스템상 문제가 있다면 책임질 수 있다"며 "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윤리 자격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제도 보완과 교육 시스템 강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부족했다"며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책무구조도는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준비 중"이라며 "10월 내 이사회 의결을 거쳐 금감원에 시범 운용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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