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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이 만드는 쇼핑몰의 미래…2030년 스타필드 넘어설까

7조원 투자해 송도, 수성 등 13개 점포 구축

연매출 6조6000억원…스타필드 추월 계획

유명 건축가 디자인으로 ‘럭셔리’ 전략 초점

“2030년 시장점유율 51% 선두 쇼핑몰 될 것”

신유열(오른쪽)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24일 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수원점 그랜드 오픈 현장을 방문해 김상현(오른쪽 세번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와 정준호(왼쪽) 롯데백화점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경운 기자




롯데백화점이 쇼핑몰 사업에 2030년까지 7조 원을 투자해 국내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 론칭한 ‘타임빌라스’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13개 쇼핑몰을 오픈하면서 선두업체인 신세계 스타필드를 빠른 시간 안에 제압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24일 타임빌라스 1호점인 수원점 그랜드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타임빌라스는 롯데가 올해 5월 론칭한 쇼핑몰 브랜드다. 이날 수원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참석해 힘을 실었다. 신 전무는 행사에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롯데쇼핑(023530) 임직원들과 점포를 돌아보면서 입점 브랜드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다.



롯데는 쇼핑몰 사업의 성공을 위해 2030년까지 국내외에 7조 원을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수원을 시작으로 내년 군산, 2026년 인천 송도, 대구 수성 등 잇달아 타임빌라스 신규점 출점이 예정돼 있다. 2030년에는 쇼핑몰로만 연매출액 6조 6000억 원을 달성해 현재 롯데백화점 실적 포트폴리오 비중 1%에서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2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쟁사들이 2028년까지 대형 쇼핑몰을 오픈하지 않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며 “2030년에는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을 51%까지 올려 선두업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후발주자로서 타임빌라스를 프리미엄 쇼핑몰로 차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선두업체인 신세계 스타필드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럭셔리 전략으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조성되는 타임빌라스 점포는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해 공간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지역 랜드마크로 키운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받은 리차드 마이어가 디자인한 송도점(2026년 출점 예정)이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경쟁사의 일괄적 디자인과 달리 상권에 맞춰 유니크하고 고급스러운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차별화 전략이 고객 경험에 영향을 미쳐 쇼핑 밸류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신규 점포의 경우 롯데가 앞서 백화점 설립을 목적으로 매입한 부지에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이라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다.



세계적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디자인한 타임빌라스 송도점 예상도. 송도점은 2026년 출점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쇼핑몰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리테일 사업에서 백화점과 아울렛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자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39조 원에서 2030년 45조 원으로 소폭 성장에 그치고 특히 아울렛은 같은 기간 9조 원에서 8조 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일하게 쇼핑몰 시장은 지난해 5조 원에서 2030년 13조 원으로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지방에 중소형 백화점 점포를 많이 보유한 롯데 입장에서는 대형 거점 점포를 가진 신세계보다 백화점 시장의 정체가 뼈아프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리테일 시장 공략도 쇼핑몰을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오픈해 최근 1000만명 누적 방문객을 돌파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필두로 2030년까지 2개 점포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외 점포의 경우 신규 출점 외에도 위수탁 운영 등 다각도로 쇼핑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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