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의 박태훈 대표가 2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참석해 여러 증거를 제시하며, LG유플러스(032640)의 왓챠피디아(영화 리뷰 서비스) 데이터 침해 및 무단 사용에 대한 부당함을 강하게 주장했다. ★본지 2023년 12월 18일자 12면 참조
박 대표는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침해 근거에 대한 질의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의 데이터 무단 사용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있다"며 "LG유플러스의 'U+tv 모아' API 로그를 보면 서버에서 왓챠피디아의 데이터를 내려받고 있다는 것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LG 측은 처음에는 왓챠의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다가, API 로그 화면을 제시하니 베타 서비스에 테스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이후에는 서버에 왓챠 데이터가 있지만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하는 등 해당 사실에 대해 일관적인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콘텐츠 정보탐색 커뮤니티 U+tv 모아를 출시했다. U+tv 모아는 영화∙드라마∙예능 등 모든 U+tv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시청 후에는 사용자 간 평점∙리뷰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서비스다.
왓챠 측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18년 1월부터 왓챠와 왓챠피디아의 데이터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별점 정보, 코멘트 정보 등을 포함한 데이터를 U+모바일 TV와 IPTV 서비스에만 한정해 사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신규 서비스인 U+tv 모아에 활용한 것은 계약상의 사용 범위를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박 대표는 LG유플러스의 기술 탈취 의혹도 주장했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자신들과의 투자 협의를 중단한 이후 수개월 만에 왓챠피디아 유사한 U+tv 모아 서비스가 나왔다는 점에서 기술 탈취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 대표는 "LG유플러스와의 투자 협의가 일방적 종료된 이후 6개월 만에 매우 유사한 서비스가 출시됐다"며 “LG유플러스가 투자 검토 과정에서 과도한 기술 정보를 요구했고, 이를 통한 데이터 무단 이용과 기술 탈취가 있었다. U+tv 모아는 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박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왓챠로부터 제공받는 데이터는 계약에 따른 것이며, 계약 범위에서만 활용됐다"고 말했다. 또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해선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논의한 범위는 통상적인 수준이었으며, 관련 법을 저촉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서 왓챠 측이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벤처부에 이의 제기를 했었고 각각 심사 불개시, 종결 처리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왓챠는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침해 여부에 대한 심판을 받기 위해 지난 9월 특허청에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고했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 대표는 "특허청에서 마지막 절차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허청에서) LG유플러스 서비스의 기능정의서 등을 확보해 사실관계 파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