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본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3분기 부진한 실적은 당분간 코스피지수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양호한 한국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미국 경제 지표, 빅테크 실적 호조에 따른 수혜 등을 꼽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1일 2600.77포인트로 장을 시작해 한주간 17.5포인트(0.67%) 감소하면서 전날 2583.2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가는 1조 472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7090억 원, 기관이 2835억 원씩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증시 상승 요인으로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꼽았다. 미국 통화 당국에 따르면 미국 주요 지역의 경제활동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은 반면 고용은 완만하게 증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수(연속실업수당청구건수)는 늘어났지만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한사람수(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감소하면서 노동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10월 고용 등 핵심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다. 미국 경제에 대한 양호한 전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최근 급격하게 부각된 주식시장의 악재는 미국 장기채 금리상승이지만 미국 통화 당국이 금리 인하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인공지능(AI)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파벳(29일), MS·메타(30일), 애플·아마존(31일)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정책 트레이드도 이어질 것”이라며 “빅테크 실적 호조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가 2550~26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HBM), 헬스케어, 방산, 조선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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