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까지도 오래 걸리는데, 주문 후엔 최소 두 시간 이상 기다려주셔야 해요. 주문이 너무 많아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재료가 소진되어 약 두 시간 동안 판매가 중단됩니다. 또 더 많은 고객님들께서 드실 수 있도록 1인 최대 5세트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방문한 호두과자 가게 ‘부창제과’ 앞엔 이미 주문 줄이 가게 전체를 한 바퀴 빙 두를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평일 오후 시간대라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인 다른 가게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부창제과는 60년 전 경북 경주에서 운영하던 가게를 되살린 브랜드다. 1963년부터 호두과자, 옛날 빵 등을 팔다가 1990년대 문을 닫았다. 그러다 부창제과 창업주의 외손자인 이경원 FG 대표와 배우 이장우가 함께 손을 맞잡고 브랜드 부활에 나섰다.
이장우는 기획 단계부터 반죽, 앙금 제조 등 제품 개발까지 직접 참여했다. 특히 앙금에 우유니사막에서 나는 소금을 넣는 등 20~30대도 선호할 만한 맛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우유크림 함량이 높은 소프트아이스크림, 부드러운 커피맛이 강조된 부창라떼 등도 개발했다.
이 같은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부창제과는 큰 인기를 받고 있다. 특히 SNS에선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중이다.
오픈런 열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픈 4일차를 맞이한 부창제과를 방문하기 위해 사람들은 오픈 시간보다 2시간이나 앞선 오전 8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오픈 후 첫 주말을 맞이한 26일엔 오픈 3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같은 인기에 부창제과는 오픈 첫 날 문을 연 지 약 3시간 만에 모든 상품을 완판했다. 이날 손님들이 호두과자를 받기 위해 대기해야 했던 시간은 약 4시간 이상인데, 3시간 만에 모든 상품이 동이 난 것이다.
이에 부창제과 측은 이튿 날부터 물량을 기존 대비 3배로 늘렸지만, 이마저도 오후에 모두 품절됐다. 부창제과 관계자는 “매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선물세트 상품은 오픈 후 1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가고 있다”며 “우유니 소금이 들어간 호두과자의 경우 주문이 너무 몰리면서 기본 4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창제과 측은 주문이 몰려 물량이 달릴 경우, 재료 소진을 공지하고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가 다시 주문을 받는 식으로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대형 유통업계 및 식품업계에서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국 주요 역사는 물론 일본·홍콩·미국 등 현지 대형 유통사와도 입점을 협의하며 판로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장우는 우동 가게인 ‘우불식당’과 국밥집인 ‘호석촌’을 직접 운영한 데 이어 ‘부창제과’ 사업에도 뛰어들며 외식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엔 세븐일레븐의 간편식 모델로 발탁돼 직접 개발한 간편식을 내놓는 등 외식업계 섭외 1순위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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