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AI가 반복적 업무를 줄여주는 용도였다면 이제는 내 옆에서 번뜩이는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업무 파트너로 바뀌고 있습니다.”
주세민(사진) 미래에셋증권 인공지능(AI)솔루션본부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전 직원이 빠르게 발전하는 AI를 자신의 업무 파트너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본부장은 LG CNS, KB국민은행,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에서 AI서비스를 개발한 자타공인 AI전문가다.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해 9월 'AI어시스턴트' 플랫폼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엔 ‘AI 마켓 어시스턴트’ 구축을 지휘했다. AI 마켓 어시스턴트는 전사 업무 효율화를 위해 실시간 주가정보와 뉴스 등을 기반으로 종목 분석을 수행한다.
이 플랫폼의 특징은 임직원 누구나 AI 도구의 소비자이자 곧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 본부장은 “상품 컨설팅 본부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을 확인해 투자 아이디어를 주는 AI 어시스턴트를 만들 수 있고 실제 15년간 개발경력이 있는 직원이 만든 AI 개발업무 가이드는 직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임직원 누구나 손쉽게 자신만의 AI어시스턴트를 만들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금융 및 투자 분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과거의 AI가 인턴 수준의 능력을 지녔다면 이제는 팀장급 업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 본부장은 “향후 5년 안에 전직원이 자비스(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만능비서)와 같은 AGI(범용인공지능)와 함께 일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회사는 정보기술(IT) 회사고 우리에겐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발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AI 도입을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너무 당연한 기본 전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봤다. 그는 “AI로 인해 업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좋아진 게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사람을 해고하는 게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일을 기획해 성과를 내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실제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 후 오히려 추가 채용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투자 분야에서는 대고객용 AI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올해는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에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이를 더 고도화하는 작업과 내부용 앱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AI 투자비서를 두고 의사 결정에 도움을 받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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