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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론조사도 동률…美대선 불복리스크 고조

◆일주일 앞둔 '美 운명의 날'

NYT "해리스 48%-트럼프 48%"

초박빙에 "대혼란 우려" 긴장감

워싱턴 경찰4000명 등 만반대비

이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일부 지역이 2025년 1월 20일로 예정된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준비를 위해 굳게 닫혀 있다. 윤홍우 기자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다시는 의회가 폭력에 물들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겠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보안 담당자는 ‘대선 이후 상황 대비’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3년 전 참혹한 기억이 떠오른 듯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주말을 맞아 의사당은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지만 한편에서는 대선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소요 사태에 대비한 보안 강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워싱턴DC 경찰국은 내년 1월 취임식 날 전국 각지에서 4000명의 병력을 요청했으며 모의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필요에 따라서는 방위군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초박빙 대선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불복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조치다. 2021년 1월 6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건을 겪은 워싱턴DC에서는 더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대선은 4년 전보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작은 데다 정치 양극화는 심화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성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마무리 유세 연설에 나선다. 트럼프가 대선 결과 불복을 선언하고 폭도들을 선동한 바로 그곳이다. 해리스는 이곳에서 트럼프가 ‘민주주의의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의 백악관 재입성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할 방침이다. 반면 트럼프는 최근 유세에서 의회 폭동이 일어난 1월 6일을 “사랑의 날”이라고 칭하는가 하면 자신의 당선 이후 “좌파 미치광이들의 시위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이날 7개 경합주는 물론 전국 조사에서도 트럼프가 근소한 우위를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디시전데스크HQ와 더힐 예측 모델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53%로 점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함께 마지막으로 제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48% 대 48% 동률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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