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003670)이 ‘비상경영’ 속에서도 직원들의 복지를 확대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실적 부진 등으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재직 중인 전 직원에게 5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내년 1분기 전까지 지급한다. 회사는 관련 내용이 포함된 합의안을 사내에 게시하며 ‘포스코퓨처엠의 비상경영 여건하에서도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을 격려하고자’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또 현장 직책자 수당을 기존 대비 70% 가까이 올리고 결혼 경조금을 두 배 늘리는 등 직원 복지 확대와 관련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복지 확대 등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동시에 이끌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메탈가 하락의 이중고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2분기 9155억 원의 매출과 27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3분기에는 시황이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며 187억 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포스코퓨처엠이 전략에 맞지 않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지만 사내 복지 등을 통해 인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노동조합 역시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하는 등 사측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한편 8월 OCI와 합작해 세운 화학 소재 회사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51% 전량을 OCI에 매각하는 등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설립된 피앤오케미칼은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인 과산화수소와 음극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등을 생산하는데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67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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