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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수장 "북한군, 러 쿠르스크 배치…위험한 확전행위"

尹, 나토·EU 수장과 전화통화

"北 전선 투입 예상보다 빠를수도"

정부 대표단, 우크라이나도 방문

한미 외교·국방 31일 '2+2 회의'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28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8일(이하 현지 시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고 발표하며 “위험한 확전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 유럽연합(EU) 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북 군사 협력의 진전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의 북한군 파병 관련 설명을 들은 뒤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러시아 불법 전쟁 관여는 중대한 긴장 확대 행위이자 또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이날 나토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북한군의 파병 정보를 발표했다.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표가 참여하는 안보 관련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에 파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러북 간 군사 협력은 인도태평양과 유럽·대서양 안보 모두에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기술과 국제 (대북) 제재를 우회하는 지원을 하고 있다”며 “같은 가치를 공유한 민주주의 국가끼리 연대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러시아의 절박함이 북한 파병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60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죽거나 다쳐 외국의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발표 이후 뤼터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각각 통화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러북 군사 협력은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대표단이 EU 정치안보위원회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해 정보·국방 당국자들과 전황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캐나다 등 우방국과의 공동 대응에도 나섰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달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한미 2+2 장관회의는 2021년 한국에서 5차 회의가 열린 뒤 3년 만이다. 양국 장관은 대북 정책 공조를 논의한 뒤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조 장관과 김 장관은 다음 날 캐나다 오타와로 자리를 옮겨 첫 번째 한·캐나다 2+2 장관회의도 연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 회의를 소집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안보리 의장국인 스위스의 주유엔 대표부는 30일 회의 개최 계획을 최근 공지했다.

홍장원(왼쪽)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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