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2021년 ‘플룸테크’ 철수 이후 3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에서 KT&G나 필립모리스, BAT와 경쟁한다는 목표다.
JTI코리아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X어드밴스드’의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제품은 내달 4일부터 온라인 상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약 일주일 후인 12일에는 서울 지역 편의점에 ‘메비우스’ 리필 스틱과 기기가 함께 입고된다. 한국 내 소비자가는 6만 9000원으로 정해졌다.
플룸X어드밴스드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전면에 내걸었다. 스틱 하나로 5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흡입할 수 있는 기능이 최대 장점이다. 조작법은 버튼이 필요 없는 터치식을 택했다. 기기 외관은 본체의 4가지 색상과 프런트 패널, 백 커버를 조합하면 200개가 넘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 JTI의 전자담배 출시는 3년 만이다. 앞서 2019년 액상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내놨지만 고전한 끝에 2021년 철수한 바 있다. 이후 ‘메비우스’ ‘카멜’ 등 연초 판매에 주력해 오다 이번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재출시하게 됐다. 데이비드 윌러 JTI코리아 사장은 “전자담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전자담배 시장을 가진 한국은 JTI에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JTI는 다른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며 안착하는 데 목표를 둘 것으로 보인다. 윌러 사장은 “플룸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11%에 달하며 점차 탄력세를 받고 있다”면서 “3~4년 후 글로벌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담배시장에서 KT&G ‘릴’과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의 양강 구도를 JTI가 뒤흔들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2분기 국내 전자담배 스틱 시장에서 KT&G는 45.8%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 자리를 지켰다. 필립모리스는 근소한 격차로 KT&G를 뒤쫓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기계를 사면 스틱을 꾸준히 구매하게 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시장을 선점한 업체를 추격하기가 매우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