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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못구해 폐업 위기…기보 지원 덕에 다시 일어섰죠"

청연이엔지, 인건비·자재비 급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 신청

회생절차 조기 종료했지만 신용 문제로 시중 은행과 거래 어려워져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지원 통해 해외 시장 진출 등 재기 발판 마련

기술보증기금 본사 전경. 사진 제공=기보




2년 전 건축기술 관련 기술서비스업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인 청연이엔지는 자체 기술력과 거래처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8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조기종결하며 재기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었다. 인건비 및 자재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됐지만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시간에 위기를 극복하면서 재기에 대한 자신감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의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회생절차 신청 기업이라는 꼬리표에 시중 은행과의 금융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석철 청연이앤지 대표는 “공사 완료 후 정산을 받는 건설업 특성상 수주를 받더라도 은행권 지원이 없으면 수주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직접 겪어보니 회생기업이 다시 재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낙담하던 김 대표에게 새로운 재기의 기회가 다가왔다.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재기가능성이 높은 재도전 기업인에 대해 채무조정과 신규보증을 지원하는 보증 상품이다. 기존 채무의 75~90%까지 감면을 지원하고, 사업영위를 위해 신규 보증도 지원하는 등 성실실패자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청연이엔지는 2022년 3월과 2024년 5월 각각 두 차례 기보로부터 재도전 재기지원보증을 지원 받았다. 기보 관계자는 “김 대표가 동종업계 28년 이상 종사한 숙련된 특급기술자로 기존 매출처로부터 장기간 신뢰 관계에 기반해 신사업 협업 기회를 도모하고 있었다”며 “여기에 국내 및 해외 시장 등 신규 수요처 확보를 위한 활발한 영업활동 및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인 재도약 기반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지원 이유를 설명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청연이엔지는 기술인력 확충 및 폴란드 법인 신설 등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이를 통해 설계시공 부문의 신규 거래처 확대로 매출 증대 및 사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실제 2022년 149억 원이 었던 매출은 지난해 170억 원으로 상승했고, 올해는 202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00억 원이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사업 기반으로 스프링쿨러 배관 모듈화 시공기술의 사업화 등 제품 다각화와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동유럽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리모델링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더욱 적극 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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