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오너리스크를 우려하는 일부 시선에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 있나”라고 말했다. 28일 백 대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에 노출된 10년 동안 아무 문제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는 매력적인 투자 요소인 동시에 투자 위험 요소로 꼽힌다. 백 대표의 지분이 많고 개인 의존도가 높다 보니 향후 그가 논란에 휩싸이거나 건강상 문제가 불거질 경우 더본코리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백 대표는 “투자설명회(IR) 시작 일주일 전 종합검진을 받았지만 전혀 건강에 문제가 없다”며 “(사고가 나도) 자연 발생 사고 말고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28~2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뒤 내달 6일 상장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앞서 지난 24일까지 5영업일 간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 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 범위(2만 3000원~2만 8000원) 상단을 21.4% 초과한 가격이다. 이로써 더본코리아는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4918억원에 이르게 됐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 2850주(공모 이후 지분율 60.78%)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확정 공모가 기준 약 2990억원에 달한다.
백 대표는 상장을 통해 가맹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고 점주와 상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유통이 늘면 가맹점 매출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빽다방 음료를 편의점에 출시할 때 반대하는 점주도 있었지만 하나의 광고판으로 보자고 설득했다”며 “결론적으로 인지도는 더 늘고 매출도 미약하게나마 늘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상품을 출시할 때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점주 연수원을 통해서 동의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며 “그 의미는 점주들로부터 덜 가져온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 대표는 “고물가 시대에 외식업에서 어떻게든 물가를 억제하고 마지노선을 잘 지키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며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기업이 공개돼야 하고 투명하게 경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와 HMR(가정간편식), 가공식품, 소스 등 유통사업, 제주도의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을 영위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