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내 인기 주류의 판도가 바뀌면서 업계가 차별화된 주류 라인업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통 강자였던 소주와 맥주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위스키와 하이볼, 전통주(막걸리), 와인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늘면서 타사에는 없는 이색 주류 상품을 선보여 모객에 나서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주류 매출은 매년 두 자리 수씩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전통주·위스키·기타주류(하이볼)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올들어 하이볼 매출이 186.5% 뛰었고 위스키와 전통주도 각각 29.4%, 17.9% 증가했다. 반면 소주와 맥주 매출은 각각 8.6%, 10.8% 느는데 그쳤다.
편의점 GS25 역시 올해 주류 매출 구성에서 소주와 맥주 비중이 2년 만에 약 7%포인트 줄고, 그 자리를 막걸리 등 전통주와 와인·양주가 대체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또한 전체 주류 매출에서 양주, 막걸리, 와인, 하이볼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22년 18%에서 올해 9월까지 25%로 약 7%포인트 뛰었다.
이에 업계는 주류 라인업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인기 주종에 대해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트렌드 및 화제성, 관련 키워드를 선점하려는 것이다. GS25가 성시경 막걸리와 소유 하이볼을, CU가 김창수 위스키를, 세븐일레븐이 하정우 와인과 신동엽 하이볼을 각각 단독 출시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주류 시장을 이끄는 메인 카테고리가 위스키·하이볼·와인·막걸리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주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핫한 상품을 단독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해당 상품들은 출시 족족 완판을 기록하며 매출 증대는 물론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편의점 업계는 주류 특화점이나 주류 전용 플랫폼, 픽업 서비스 등도 운영 중이다. GS25는 와인25플러스를, 이마트24는 보틀오더 서비스를 운영하는 식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달 주류 픽업 서비스를 ‘보틀오더’라는 이름으로 새단장하고, 주류 픽업 서비스로 주문 가능한 상품을 대폭 확대해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주류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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