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장유빈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장유빈은 현재 상금 1위, 대상포인트(MVP) 1위, 평균 타수 1위 등 주요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유빈의 강력한 무기는 월등한 비거리다. 평균 313.38야드로 비거리 1위를 기록 중인데 마음만 먹으면 이보다 훨씬 멀리 때릴 수 있다. 아이언 비거리도 무시무시하다. 장유빈이 가장 좋아하는 클럽은 2번 아이언인데, 그는 이 클럽으로 270야드 정도를 때린다.
장유빈의 스윙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하체 리드다. 현재 KPGA 투어를 뛰는 선수 중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비견될 만하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스윙을 배울 때 하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듣지만 사실 동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장유빈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승째를 달성했던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 오픈 최종일 18번 홀 두 번째 샷 모습이다. 백스윙을 할 때 왼쪽 무릎이 사선 방향으로 딸려오면서 앞으로 굽혀진 게 인상적이다. 이런 동작을 취하면 백스윙의 가동범위가 커지면서 체중이동도 훨씬 자연스럽고 크게 이뤄진다. 때로는 왼발 뒤꿈치를 드는 힐업을 해도 좋다. 장유빈의 경우에는 왼발 바깥쪽이 들리는 느낌으로 한다.
백스윙이 완성되자마자 다운스윙으로 전환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역으로 왼쪽 무릎을 타깃 방향으로 밀어주면서 왼발바닥으로 지면을 강하게 밟는다. 여기서 최대의 파워가 나온다. 하체 리드의 핵심 중 하나가 왼쪽 무릎인 것이다.
장유빈은 하체로는 강한 힘을 쓰지만 반대로 상체의 움직임은 굉장히 부드럽다. 특히 백스윙에서 다운스윙 전환 단계에서의 움직임을 보면 낚싯대를 던졌다가 강하게 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KPGA 투어 선수 출신으로 현재 로직골프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김기환 프로는 하체 리드의 스윙을 하려면 우선 상체 힘부터 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프로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세게 치려고 할 때 대부분 어깨 등 상체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그러면 경직된 스윙을 할 수밖에 없다”며 “상체의 힘을 빼고 장유빈처럼 왼쪽 무릎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동작이 보다 부드럽게 되고 강한 힘을 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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