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참여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향후 화성 탐사와 우주 통신, 우주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방안을 검토해나기로 했다.
우주항공청은 3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달 착륙선 개발, 우주 통신과 항법 시스템, 우주인 지원 도구 개발, 우주 생명과학과 의료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타당성 연구를 수행한다. 우주청은 NASA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이다. 사람이 체류할 수 있는 달 기지를 건설해 심우주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에 탑재된 관측장비 ‘섀도캠’을 통해 물 존재 가능성이 있어 아르테미스 착륙 후보지가 될 수 있는 달 극 지방의 영구음영지역을 탐색 중이다. 다누리 탐사에 이어 한국의 역할을 늘릴 가능성이 이번 연구협약을 통해 생긴 것이다.
우주청은 또 아르테미스와 연계해 추진되는 화성 탐사 계획 ‘문투마스 아키텍처’ 참여도 추진한다. 달을 중간 거점으로 삼아 화성을 효율적으로 탐사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청은 한국이 NASA와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맺은 5번째 국가라고 강조했다. 우주청과 NASA는 지난달 19일 관련 공동성명, 이달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르테미스 약정 서명국 회의에서도 연구협약 체결을 준비해왔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한미 우주 협력에서 중대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우주청이 국제 우주 탐사 리더로 도약해 달과 심우주 탐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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