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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AI로 전력 절감·청정전기 생산…디지털 소외층 지원도

[더 나은 미래 여는 ESG경영] <5> 사회 문제 해결 나선 ICT

6G 대비 네트워크 전력감축 박차

태양광 활용 재생에너지 생산도

독거노인 심리상담·피싱 예방 등

사회 안전망 강화위한 활동 적극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체제 구축도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네트워크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태양광 설비를 구축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용 지출로만 인식되던 ESG 강화 노력이 이제는 본업인 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통신 업계에 자리 잡았다. 아울러 이통사들은 보유한 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 3사는 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통신 기지국과 네트워크 인프라의 에너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전력 절감을 통한 넷제로(탄소 중립) 실현을 넘어 미래 통신·ICT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높은 전력 사용을 요구하고 있고 6세대(6G) 시대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네트워크 전력을 감축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네트워크 전력 절감 기술이 기후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래 통신 기술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AI·6G 시대 대비 전력 절감 박차…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SK텔레콤 직원들이 싱글랜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넷제로 실현을 위해 친환경 ICT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지국 장비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늘어날 전력 사용량을 상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더욱 빠른 데이터 속도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대역의 주파수 이용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설계를 기지국 전력 절감의 해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AI 기반 지능형 분석으로 네트워크 트래픽 부하를 관리하는 관제 기술을 적용하고, 기온이 낮은 동절기에는 바깥 공기 순환을 통해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또 3세대(3G)와 LTE 네트워크 장비 통합·업그레이드를 뜻하는 ‘싱글랜’ 기술도 활용한다.

KT 역시 네트워크 전력 절감 기술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KT는 최근 ‘오픈랜’ 환경에서 무선망 지능형 컨트롤러를 이용해 전력을 절감하는 기술의 성능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오픈랜은 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을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에 KT는 기존보다 약 16%의 기지국 소비 전력 절감 효과를 거뒀다. KT는 6G 시대에 대비해 기지국 전력 절감 기술의 고도화 등 첨단 통신 기술 연구개발(R&D)에 지속적인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전력 절감 기술 개발을 넘어 직접 태양광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에 나서고 있다. 2022년 RE100에 가입함에 따라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6월 대전R&D센터 내 주차장·운동장 등에 양면형 태양광발전 패널 1740장을 이용해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연간 약 137만 1816㎾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대전R&D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의 약 11%에 해당한다. 향후 R&D센터를 넘어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 등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르신 돌봄·피싱 피해 예방…글로벌 수준 경영 독립성 확보


전남대병원 난청 아동 재활 치료 공간인 ‘KT꿈품교실’에서 아이들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T


이통 3사는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빠른 기술 발전의 부작용으로 디지털 소외 계층의 격차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ICT 기업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이 ‘AI 스피커’를 활용해 독거 어르신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AI 스피커는 음성인식 AI 서비스 ‘누구’를 기반으로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인지력 강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난청 아동들이 치료받고 소리를 듣게 도와주는 ‘소리 찾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03년부터 20년 이상 난청 아동들에게 인공와우 수술과 재활 치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령층의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10회가량의 정기적인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또 AI로 보이스피싱 전화를 탐지하고 불법 스팸 메시지 발송을 막는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통 3사는 2010년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며 투명한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2012년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또 별도로 ESG위원회를 설치해 회사의 ESG 사업 방향과 성과를 관리한다. KT는 이사회 경영 구조를 갖춘 것에 더해 사외이사 비율을 80%로 높여 경영 투명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LG유플러스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함께 공정거래 관련 법규 위반 리스크 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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