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소싱과 디지털 전환 강화를 위해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홈쇼핑 업계 전반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조직도 개편했다. 기존까지 사업부와 담당, 본부 등이 혼재되어 있던 구조에서 조직을 크게 3개의 부(Division)으로 나누고, 그 아래 담당 체제를 갖추는 방향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MD전략Division, 채널전략Division, 경영지원Division 등 크게 3개 사업부서로 조직을 나눈다.
MD전략Division 산하엔 기존 패션담당(패션사업부에서 명칭 변경)과 라이프사업부가 들어간다. 또 트렌드사업부와 뷰티담당, 식품담당, 리빙사업부를 신설해 차별화 상품 확보에 힘을 줄 예정이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이른바 ‘해비치팀’을 꾸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 상품을 소싱하기 위한 전사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차별화 상품 확보에 주력해온 바 있는데,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이런 흐름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채널전략Division은 기존에 있던 마케팅담당과 영업전략담당, 방송제작담당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DT)담당도 들여와 모바일 플랫폼 등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경영지원Division에는 미래성장추진담당(전략기획담당에서 명칭 변경), 금융사업담당이 들어가고, 지원담당과 재경담당이 새롭게 만들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에 고삐를 쥔다. 기존까지 경영지원본부에 속해있던 대외협력담당은 별도 조직으로 키운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14년만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배경에 한때 캐시카우로 불리던 홈쇼핑의 업황 악화와 무관치 않다”며 “악화일로를 걷는 국내 홈쇼핑 시장 환경에서 현대홈쇼핑의 성장 둔화도 지속돼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지난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교선 부회장의 경력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적 사업 전략에 대한 계획 및 추진에 나서고,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 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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