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소상공인대회.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스마트기술관에는 로봇 바리스타가 서빙하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로봇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음식을 시식해보고 3D 근골격 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의류 추천 서비스 등을 직접 체험하며 흥미를 보였다.
올해로 19회차를 맞은 소상공인대회는 소상공인 최대 축제의 장이라 불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소상공인대회는 법정기념일인 11월 5일 ‘소상공인의 날’을 전후해 개최돼왔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웃는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소상공인대회는 민생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사태에 이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소상공인에 닥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를 응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공지능(AI)·로봇 등 소상공인의 편리를 돕는 여러 혁신 기술이 전시된 스마트기술관은 소상공인대회 내 단연 방문객의 발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곳이었다. 넥스트페이먼츠가 개발한 AI 키오스크 및 유동인구분석솔루션 시스템은 카메라와 AI 기술을 통해 고객들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연령대와 성별, 선호 등을 분석해준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이를 바탕으로 와인을 추천하는 와인 큐레이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고현규 넥스트페이먼츠 팀장은 “청소년 소비자의 경우 ‘엄카(엄마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 데이터에 오차가 생기게 된다”며 “AI를 활용한 유동인구분석솔루션은 이러한 오류를 줄여 정확한 소비자층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카페·식당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빙용 로봇도 판매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스크림 로봇’도 곧 시판용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행사 내 한국펫산업연합회·한국애견연맹 등이 진행한 ‘애견 미용 콘테스트’ 코너에도 방문객의 이목이 쏠렸다. 애견 미용 종사자들은 제한된 시간 내에 실제 강아지들의 털을 손질하며 화려한 솜씨를 뽐냈다. 바로 옆 부스에서 열린 아시아외식연합회의 월드푸드트렌드페어에서는 예비 소상공인들의 도전도 이어졌다. 각종 특성화고와 요리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출품하며 대회에 참여했다. 경일관광경영고 외식조리과에 재학 중인 장윤아(17살) 양은 “처음으로 직접 만든 제과를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게 돼 뿌듯하고 요리사로서의 꿈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한국화원협회 △한국선물포장협회 등 단체들이 개최한 기능경진대회가 이어졌다.
맞춤양복협회 등 소상공인 관련 협회들이 참여한 ‘2024 코리아 비스포크 패션쇼’도 열려
소상공인 부채와 폐업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재도약을 위한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채무조정 프로그램 ‘새출발기금’을 홍보하는 부스와 소상공인 법률지원 홍보관에는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새출발기금 홍보 부스 담당자는 “오전 내내 소상공인들이 부스로 찾아와 정책과 가입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갔다”며 “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서로를 응원하는 메모지도 남기고 갔다”고 전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소상공인은 지역 경제의 불을 밝히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주역”이라며 “소상공인대회를 통해 정부와 소상공인간 민관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열리고 소상공인들의 재기와 도약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아울러 “온라인 플랫폼과 최저임금 문제 등 법률 및 제도 개선과 함께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 지역 조직화 등 소상공인 자활 기반 마련을 위한 과제들이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틀간 진행되는 소상공인대회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4000여 명의 소상공인이 지역 특산품을 선보이며 떡 만들기·바리스타 체험 등 다양한 체험관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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