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최대 2500억 원 규모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를 통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뿐만 아니라 밸류업 공시를 했으나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규모는 총 5110억 원으로 11월 4일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증권금융, 예탁원,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은 31일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위해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을 더해 총 2000억 원 이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밸류업 펀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결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시 최대 5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뿐만 아니라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밸류업 ETF 상장 예정일인 11월 4일에 맞춰 민간자금 유치와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종목(패시브 9종목, 액티브 3종목),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장 규모는 총 5110억 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40억 원, 삼성자산운용 1130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 300억 원 등이다. 이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로 밸류업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아 고유한 전략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밸류업 지수는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의 요건 이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로 이뤄졌다.
거래소 측은 이번 ETF 상장 규모가 일본 대비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Prime 15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최초 상장 규모는 184억 원이다. 전날 기준 현재 순자산가치 합계는 약 1585억 원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인이 증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도 동력을 얻을 것”이라며 “시장의 필요에 따라 후속지수 개발도 추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ETF에 대한 세제지원 건의 등 시장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