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스마트폰 등 세트(완제품) 사업에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폼팩터(형태) 다양화에 따른 부품 원가 부담의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인공지능(AI) 경험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 S25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 다양화 등을 통해 수요 부진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에서 매출은 30조 52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 8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 하락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비해 올해 출시한 폴더블폰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지 않은 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및 원가 부담 등의 여파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돌파구로 AI 기능 확대를 제시했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최고의 AI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충족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메모리 등의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올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연내 2억 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적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Z폴드 스페셜에디션(SE)’ 등을 시작으로 폴더블폰의 슬림화·경량화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폼팩터(형태)를 갖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도 예고했다. 두 번 접는 트리폴드나 돌돌 말리는 롤러블, 밀고 당기는 슬라이더블 등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지니고 있는 패널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차별화된 폴더블 경험을 위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AI를 이용한 고도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폴더블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며 신규 폼팩터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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