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물류, 세무·회계, 자재 및 시공자 소싱 등 인테리어업의 모든 프로세스를 온라인 기반으로 재설계하겠습니다”
31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이승헌(사진) (주)두번째 대표는 “건자재 제조와 유통은 시장 규모가 20조원에 달하지만 다른 산업보다 디지털 전환이 10년 이상 뒤쳐져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두번째는 시공부터 자재 물류까지 인테리어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인테리어 전문 회사다. 기업 간 거래(B2B) 물류 플랫폼 반장창고와 기업 소비자 거래(B2C) 시공 플랫폼 하우스텝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장창고가 월 매출 기준 1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장창고는 시공자가 발주를 위해 문자, 전화 등에 의존하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발주, 정산, 결제, 물류, 배송 등 모든 과정을 앱으로 구현했다.
B2B 물류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집 근처 상가에 있는 인테리어 가게 사장님들은 시공관리와 고객응대는 물론이고 자재 발주, 시공자 섭외, 세무 행정에 걸리는 업무 부하가 상당하다“면서 ”당장 자재 발주만 보더라도 한 시공 현장에서 20개가 넘는 자재 대리점에 일일이 주문하고, 배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챙기는 등 그야말로 전화 지옥에 빠져 산다"고 강조했다.
반면 반장창고를 활용하면 이 같은 불편함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 배송, 인력 조달까지 한번에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시공 현장의 ‘반장님’들이 고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갈수록 다양화되는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여러 브랜드의 자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반장창고는 자체 물류 공장을 보유해 업계 최초로 새벽 배송도 도입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금은 180억 원에 이른다.
이 대표는 "반장창고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정도 되었는데, 매년 연평균 2~3배 성장을 거듭한 결과 현재는 월 5000건이 넘은 처리 건수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인테리어 자재 유통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벽지, 장판, 마루 등을 주로 취급했지만 앞으로는 페인트와 타일 등 시공 서비스가 결합된 제품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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