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조 원 이상 증가해 최근 3년 내 최대 증가 폭을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 당국은 2금융권에도 연간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풍선 효과’ 제어를 위한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대비 약 6조 원 증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8월 9조 8000억 원 확대되며 3년 1개월 사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9월 증가액이 5조 2000억 원으로 축소된 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 812억 원으로 9월 말(730조 9671억 원) 대비 1조 1141억 원 늘어난 데 그쳤지만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2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 원가량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기준 2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말 대비 2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월 약 3조 원의 증가 폭을 보인 후 최대 수준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축소 정책을 강화하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새마을금융 등 상호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카드론 증가 폭은 5000억 원대, 보험사 약관대출 증가 폭은 30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대출 ‘풍선 효과’를 확인한 만큼 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금융 당국은 이달 11일 회의에서 2금융권에서도 은행권과 같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받아보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금리를 현행 0.75%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상향하는 등 직접적인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트레스 DSR 금리를 상향하면 대출 한도를 정할 때 가산금리(스트레스금리)가 부과돼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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