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이 2년 전 인수한 케이리츠투자운용에 대해 자회사 편입 후 첫 외부투자 유치에 나선다.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조달 성격이다.
3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최근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케이리츠에 대한 400억 원 규모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잠재 투자자를 물색 중이며 다음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리츠가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2022년 무궁화신탁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처음이다. 무궁화신탁은 과거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노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케이리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요 기관출자가(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한 후 2022년 매물로 나온 케이리츠를 직접 인수했다.
무궁화신탁은 케이리츠의 투자 확대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투자 유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를 통해 약 300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면서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해 약 100억 원의 구주 물량도 매각하는 구조를 짰다.
무궁화신탁은 케이리츠 외에도 현대자산운용, 무궁화캐피탈 등 금융사들을 계열·관계사로 뒀다. 최근에는 중견 벤처캐피탈(VC) 송현인베스트먼트까지 인수하며 종합 부동산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케이리츠는 2007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리츠사업에 뛰어들었다. 2019년 전문사모집팝투자업에도 겸영 등록한 후 현재 30여 명의 전문 운용인력이 오피스빌딩, 호텔, 물류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올 10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4조 1838억 원이다.
최근에는 NH농협캐피탈빌딩을 매각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어 투자금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물건은 서울 핵심 업무권역인 여의도에 위치한 알짜 매물로 꼽히며 원매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케이리츠는 2021년에 이 빌딩을 1176억 원에 인수했는데 코람코자산운용에 2000억 원대에 매각할 예정으로 우수한 투자차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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