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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딸기·수직농장까지 일괄 수출…사막의 녹색 혁명 이끈다

[기후위기 뛰어넘는 K과일]

<2> 중동 휩쓰는 한국형 스마트팜

한국 종자에 스마트팜까지 수출

정부, 2027년 8억 달러 목표

카타르 최대 민간 농산물 기업 아그리코의 농장에서 허브와 토마토, 오이가 재배되고 있다. 카타르=조윤진 기자




카타르 도하 시내 한 대형 유통매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카타르 농수산물 대부분은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서 들여온 수입품이다. 카타르=조윤진 기자


10월 16일(현지 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 차로 20분 남짓 달려 시 경계를 벗어나자 40~50층짜리 고층 빌딩은 사라지고 짧은 풀이 듬성듬성 자란 마른 벌판이 도로 양옆을 채웠다. 10월임에도 여전히 35도를 웃도는 덥고 습한 날씨에 나무와 식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차로 20분을 더 달려 도착한 카타르 최대 민간 농산물 기업 아그리코의 스마트팜은 딴 세상이었다. 농장 문을 열자 허브와 오이·토마토 등 푸른 식물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시르 알칼라프 아그리코 대표는 “버섯과 토마토뿐만 아니라 한국 딸기를 스마트팜에서 본격적으로 재배해 카타르 전역에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그리코 농장에는 한국산 딸기를 키울 2000㎡(약 605평) 규모의 땅이 마련돼 있다. 과육이 딱딱하고 신 미국산 딸기 대신 부드럽고 달콤한 한국산 딸기를 재배해 카타르에서 직접 유통하겠다는 게 아그리코의 구상이다. 현재 아그리코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농심·스마트팜 플랜트 정보기술(IT) 기업 포미트와 함께 한국형 수직농장에서 딸기와 상추 재배를 준비 중이다. 중동에서 한국 딸기를, 한국형 스마트팜을 통해 키우는 셈이다.





수직농장은 아파트형 구조에 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빛과 온습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안정적으로 키우는 시설이다. 중동의 경우 고온건조한 기후가 지속되다가 여름에 고온다습해지는 특성이 있어 수직농장이 주목받고 있다. 알칼라프 대표는 “카타르는 농업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특히 딸기는 계절 과일이라 수요는 높지만 품질은 굉장히 떨어진다”며 “한국의 다양한 딸기 품종과 기술력이 들여온다면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그리코만이 아니다. 카타르는 정부 차원에서 한국과의 스마트팜 협력 강화를 원하고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은 최근 카타르 최대 농장 기업인 하사드푸드와 협약을 체결하고 사막 기후에 적합한 K농업 기자재 수출을 타진하는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하사드푸드는 카타르 정부가 식량 안보를 위해 설립한 국영기업으로 농축산·식품 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실증 사업에서 농진청은 고온에 잘 견디는 종자를 비롯해 토양 온도와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시설이 최고 기온이 40~50도에 육박하는 카타르 사막 기후에서도 제대로 작동할지 검증할 계획이다. 나세르 아리캣 하사드푸드 농장 총괄책임은 “농진청과의 실증 사업에 자체 보유한 330㎡ 수준의 온실 4동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폐수 활용 방안, 전기 사용량 및 습도 저감 방안 등도 검토·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스마트팜 수출은 카타르를 넘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KOTRA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 ‘K스마트팜 로드쇼’에서 농심과 CJ제일제당 등 국내 스마트팜 기업 12곳이 진행한 수출 상담은 총 369건으로 전년 대비 94.2%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스마트팜 수출 규모는 총 2억 9600만 달러(약 4080억 원)로 전년(1억 37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늘기도 했다. 정부는 이 규모를 2027년까지 8억 달러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윤현수 주카타르 대사는 “이슬람권에서는 극소량의 알코올이라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2년 전께 카타르에서 유통되던 한국의 고추장이 알코올 함량이 기준치 0.5%를 넘겨 폐기 처분된 사례도 있다”며 “철저한 준비 없이는 중동 시장 진출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2024년 FTA교육홍보지원사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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