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개별 업종에 집중하며 변동 장세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간 40.91포인트(1.58%) 감소하면서 지난 1일 2542.3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가가 지순매도 행렬을 보이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홀로 1조 6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한 주간 1.64포인트(0.23%) 상승한 729.05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 금리 결정 등 주요 이벤트를 거치며 국내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005940)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2490~261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대선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전국 단위 여론 조사에서는 여전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원전, 에너지 인프라, 은행, 바이오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면서도 향후 인하 속도는 더뎌지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 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이자 금리 동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96.7%이다. 반면 다음 달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26%까지 치솟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고금리 지속,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주가지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 당선자별 대선 수혜주, 중국 경기 부양 관련주 등 정책 이슈와 관련된 개별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방산, 조선, 철강, 화장품, 음식료 등을 추천 업종으로 제시했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에 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엔비디아의 주력 인공지능(AI) 가속기인 호퍼 시리즈(H100·H200)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주 주가는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대비 2400원(4.29%) 올랐지만, 5만 8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전자’ 복귀에 실패했다.
미국 빅테크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햇으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 지출 우려로 주가는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탓에 한국 또한 AI 수혜 분야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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