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호텔신라(008770) 목표주가를 15.4% 하향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에도 3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한 데다 4분기도 반등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다.
4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호텔신라의) 해외 면세(싱가포르, 홍콩) 사업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간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적자 17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쉬운 점은 상반기에 영업이익을 창출했던 국내 면세(시내와 공항)가 이번 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과 단체 관광보다 개별 관광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호텔신라의 실적과 주가는 지난 2년간 부진했다”며 “지난해에는 오래된 재고(체화 재고) 문제로 면세 기업 중에서도 유독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매우 낮았다”며 “이번 회사의 3분기 실적은 낮은 눈높이에도 크게 하회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6만 5000원에서 5만 5000원으로 낮췄다.
그는 “면세에서 특정 제품에 대한 강도 높은 할인은 회사의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걸로 전망한다”며 “중국 정부가 강도 높은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치는 현시점에서 회사의 부진한 실적은 매우 아쉬우며 이에 따른 주가 하락 또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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