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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재보복 시 이전과 다른 차원…핵탄두 사용 가능성도"

이전과 다른 차원의 복잡한 대응 계획

공격 시점은 美대통령 취임 전 전망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내년 예산안 논의를 위한 공개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의 대한 재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공격에 나설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탄도 미사일이 아닌 핵탄두를 사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서 훨씬 더 강력한 핵탄두와 다른 무기를 포함한 복잡한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익명의 이란과 아랍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2일 온라인 성명을 통해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군인 4명과 민간인 1명이 희생됐기 때문에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망됐던 친이란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단독으로 행동에 나서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 이란 관리는 "우리 군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대응해야 한다"며 "보복 작전의 일환으로 이라크 영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지난번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생산시설과 방공체계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이란의 핵이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서지 않으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이란이 재보복을 천명하면서 중동전으로의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이란 공격의 규모와 성격, 효과에 달려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그동안 핵과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온 이스라엘의 계산법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이란에서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며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공격 시점이 미국 대선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란과 아랍 외교관들은 대선 이후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란이 미국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1월 미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질 경우 우리의 대응의 유형과 강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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