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깜짝’ 비자 면제 결정을 발표하자 관광 수요 증가 기대감에 여행 종목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티메프 사태, 자연재해 등의 여파로 하반기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한 여행 산업에 온기가 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참좋은여행(094850)·노랑풍선(104620)·하나투어(039130) 등 여행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이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6070원, 578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080160)도 6.04%, 16.80%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올 7월부터 티메프 사태, 일본 난카이 대지진 경보, 중동 확전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침체됐던 여행 업종이 간만에 활기를 띠었다. 앞서 올 상반기 1만 7740원까지 올랐던 모두투어는 티메프 사태 이후 주가가 내리막을 걸어 이달 1일까지 45% 가까이 빠졌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 역시 주가가 올 들어 고점 대비 각각 약 45%, 42% 떨어졌다. 시장은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 적용 국가 범위에 처음으로 한국을 포함시킨 게 분위기 반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만약 이번 무비자 정책 발표로 중국 패키지여행 수요가 최고치였던 2016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전년 대비 15%가 상승하는 것”이라며 “여행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만큼 한시적으로 주가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풍 등 계절적 불안 요소까지 해결되면서 중국·일본 등 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비자 면제는 보통 국가 간 상호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한국도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여지가 있어 여행 산업 및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체감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번 무비자 조치로 인해 내국인의 현지 여행 수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후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다면 양국 항공 여객자 수 증가 등 전반적인 여행 관련 업종으로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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