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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 쟁여놓자'…할인에 오픈런하는 소비자들

배추 51% 무 52% 가격 올라 빠듯해진 김장

이마트 하루 매출 사상 첫 1000억 돌파

어메이징 버거 2개 사는 고객 가장 많아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신선식품 위주로 물가가 오르면서 전체 소비는 위축됐지만, 저렴한 상품에는 소비자가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체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대비1.3%상승했고 농수축산물은 1.2% 올랐다. 전체 상품물가가 0.3% 상승한 데 그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선식품의 물가는 이보다 더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는데 그 중에서 신선채소는 15.7%, 신선과실은 10.7% 증가했다. 단기간 세부품목 물가를 보면 토마토는 지난달 보다 42.4%올랐고, 가지 19%, 브로콜리 14.2%, 상추 8.4% 돼지고기는 4.7%, 국산 쇠고기는 2.2%씩 비싸졌다. 지난해 같은 달로 넓혀봐도 배추는 51.5%, 무는 52.1% 올라 올해 서민들은 김장을 하기도 팍팍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는 지난 2일 사상 처음 하루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쓱데이의 주축인 이마트로 소비자가 몰린 것이다. 쓱데이가 시작한 첫 주말인 2일 전국 이마트 점포에는 한우와 대게 등 파격가 상품을 사려는 고객이 영업 시작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을 빚었다. 한우는 이마트에서만 100억원 넘게 팔리며 지난해 쓱데이 대비 111% 매출이 급증했다. 반값 계란과 라면, 과자 등 파격가로 내놓은 식품은 오전부터 동이 나면서 오후에는 살 물건이 없어 발걸음을 돌린 소비자도 있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1일 쓱데이를 시작하면서 올해 행사 매출 목표를 1조9000억원으로 잡았는데 1∼3일 첫 주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싼 물건을 쟁여두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와 신세계푸드가 손잡고 만든 반값 햄버거인 ‘어메이징버거’는 최저가가 2980원으로 시중 버거보다 절반 가량 싸다. 이마트는 3개월 간 40만개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 달이 되기 전에 40만 개를 돌파하면서 신세계푸드는 급하게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특히 판매를 시작한 9월 25일부터 한달 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 번에 2개를 구매하는 소비자 수는 2만 4000명으로 1개 구매 소비자 수(1만 4000명)의 2배에 가까웠다. 한 번에 20개 이상 사는 소비자도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고객이 가족을 위한 한끼 간단 식사나 간식으로 여러 개를 소비한 것으로 보이며 회사나 학교 등 단체 고객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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