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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CI' 만든다

로고·항공기·유니폼 등 교체

이달내 EC 심사 마무리될 듯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한 새 회사의 기업 정체성(CI)을 세우는 작업에 착수했다. 두 개의 국적항공사를 하나의 조직으로 빠르게 통합하기 위해 기업 로고와 항공기 기체 외부 디자인, 유니폼까지 모두 바꿀 예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통합 항공사의 기업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내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 특허청에 청색과 홍색이 있는 기존 태극마크에서 청색만으로 그려진 새로운 로고를 상표 출원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와 별도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후 기업 이미지를 위한 새로운 로고를 마련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이달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심사만 남았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EC가 요구한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은 티웨이항공에 이관했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도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EC는 이달 안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EC가 최종 승인 결정을 하면 미국 법무부는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실상 EC 최종 승인으로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이달 안에 기업결합 문제가 매듭지어지면 산업은행과 합의한 인수후통합전략(PMI) 작업을 시행한다. PMI 계획에 따라 두 회사는 2년 안에 완전히 하나의 회사가 돼야 한다.

대한항공이 새 기업 정체성을 위한 내부 작업을 미리 시작한 것도 촉박한 PMI 시한 때문이다. 대한항공(136대)과 아시아나항공(81대)이 보유한 항공기는 올해 6월 말 기준 217대에 달한다. 중형 여객기는 한 대당 도색이 10일가량 걸리고 대형 기종인 B747은 재도색에만 보름 이상이 소요된다. 새 기업 로고와 디자인을 동체 외부에 칠하는 데만도 몇 년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체 재도색은 정비창에 들어갈 시기에 맞춰 해야 한다”며 “기업결합 후 당장 시작해도 2년 내에 마무리하기에는 촉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 “도색은 항공기별 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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