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0년 만에 최신 연구개발(R&D) 단지를 열며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회사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이 몰고 온 새 경쟁 환경 속에 부침을 겪고 있는데 새 연구 단지 개소를 디딤돌 삼아 다시 초격차 수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용인시 기흥에 건설 중인 새 R&D 단지의 준공식을 이달 18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곳은 최신 반도체 공정 개발과 양산화에 최적화된 첨단 R&D 팹으로 구축된다. 첨단 제품 연구부터 양산화를 위한 후속 단계까지 개발 전 과정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는 첨단 시설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준공 이후 최신 반도체 장비들도 본격 들어설 예정이다. 차세대 선단 제품인 7세대 10㎚(나노미터·10억 분의 1m)급 D램과, 500단 이상의 고적층 낸드플래시 등을 위한 연구·생산 설비 등이 반입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가 새 연구 단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삼성전자가 R&D 단지를 여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사업장 내 연구동인 DSR 타워를 세운 후 세운 후 약 10년 만이다. 특히 회사가 AI향 메모리, 선단 D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영역 전방위에서 경쟁사에 추격을 허용해 기술 초격차 수성에 적색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최신 연구 단지를 발판 삼아 혁신 기술 개발과 양산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곳을 방문해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새 연구 단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들어 기술력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맞지만 AI 시대가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대처가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의 연장선에서 이 연구 단지 상징성과 역할이 가지는 무게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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