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을 개최하고 7개 분야 총 1조 2600억 원 규모의 외국인투자를 공식 유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본의 반도체 장비 기업 토와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HBM 생산 확대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충남 천안공장을 증설한다. 자동차 전장 부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인 프레틀은 2차전지와 전자 부품, 헬스케어, 공조 시스템 등으로 투자 분야를 넓히기로 했다. 해상 풍력 업체인 노르웨이의 에퀴노르와 스웨덴의 헥시콘 등은 한국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을 모색한다. 물류 분야에서는 싱가포르 켄달스퀘어와 아랍에미리트(UAE) 디피 월드(DP World) 등이 각각 한국 투자 계획을 신고했다. 산업부는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로 양질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산업 측면의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며 “글로벌 선도 기업 7개사의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신고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FDI 실적 달성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투자를 희망하는 140여 개의 외국 기업과 330여 개의 국내 기업이 참가하는 투자 상담회가 열렸다. 이날 함께 열린 글로벌 지역본부(HQ) 지정식에서는 글로벌 PC·프린터 생산 기업인 HP와 세계 1위 풍력터빈 기업 베스타스가 한국에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둔다고 밝혔다. 2015년 5개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 지정에 이은 9년 만의 성과다. HP는 한국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을 총괄하기로 했다. 베스타스는 풍력발전 설비 거점을 국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김광석 HP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삼성과 같은 주요 파트너사가 몰려 있는 인력 요충지”라며 “이전과 달리 한국 정부가 외국 회사에도 R&D 지원 문호를 열어주고 있어 HP 본사 R&D에 관련한 최종 의사 결정을 하는 HQ를 한국에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국은 외국인투자가의 성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첨단산업 역량 강화와 기술 및 인재 혁신, 안정적 통상 기반 마련, 규제 혁파 등을 통해 한국이 외국인투자가와 함께 첨단산업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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