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 기준으로 4조 5321억 원의 매출과 53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802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로밍과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고른 성장 영향"이라며 “전사적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효율화 작업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 부분은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통신 부문에서도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로밍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9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658만 명으로, 전체 고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로 증가했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 명을 기록했다. 이에 3분기 이동전화 매출은 2조 6720억 원을 기록해 2분기(2조 673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늘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 AI를 적극 접목하고 수익화에 나설 방침이다. AI데이터센터(AIDC)와 클라우드 형태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하는 구독형 GPU(GPU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에지 AI 등을 주축으로 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데이터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AIDC 테스트베드도 다음 달 판교에 오픈하고, GPUaaS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내년 통신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상용화하고,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중심으로 AI B2B·B2C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는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3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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