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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패키징으로 발 넓히는 화장품 ODM

한국콜마, 자회사 연우와 PPS 가동

고객사 제형·용기 선택, 즉시 생산

코스맥스 전문플랫폼 '패키지닷컴'

해외협력사 샘플까지 한눈에 확인

신제품 출시 앞당겨 경쟁력 직결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연우 쇼룸. 사진 제공=한국콜마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내용물뿐만 아니라 용기까지 판매하는 ‘패키징’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K-뷰티’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제형에 맞춤형 용기를 제공해 신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이 곧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콜마(161890)는 6일 고객사가 화장품의 제형과 용기를 선택만 하면 바로 생산하는 ‘PPS(Packaged Product Service)’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PPS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제형과 용기를 다양하게 구축해 고객사가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즉시 제조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용기 제작 기업 연우와의 협업을 강화해 차별화된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PPS의 가장 큰 목적은 신제품 출시 기간을 대폭 줄인다는 데 있다. PPS는 화장품 제형이 용기와 반응하는 안정성에 대한 테스트 절차를 미리 완료해둔다.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9~12개월이 소요되는 화장품 신제품 출시 기간을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 한국콜마는 PPS를 위해 스킨케어 등 9개 카테고리에서 140개 이상의 제형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향후 메이크업 라인을 포함한 모든 제형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2022년 연우를 인수한 뒤 패키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올 9월에는 업계 최초로 서울 성수동에 용기 ‘쇼룸’을 개설하기도 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이지만 고객사와의 접촉면을 늘린다는 이색 행보였다. 그 결과 패키징 사업의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연우의 올 상반기 매출은 140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한국콜마는 이번 PPS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을 하며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경쟁사들도 패키징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코스맥스(192820)는 지난달 온라인 플랫폼 ‘코스맥스 패키지닷컴’을 새롭게 선보였다. 플랫폼에서는 협력사의 특이 용기, 중국 협력사의 독점 용기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내 고객사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 및 글로벌 고객사도 자유롭게 용기 샘플 신청이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코스맥스는 용기 생산 기업 코스맥스네오를 관계사로 두고 자체 용기도 개발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241710)도 2022년부터 온라인 플랫폼 ‘EOMG’에서 제품 기획부터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회사 내 자체 패키징 개발 부서를 운영하며 화장품 제형에 맞는 용기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화장품 ODM 업계가 이처럼 패키징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화장품 제형에 맞는 용기를 찾아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것이 결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형과 용기의 화학적 상성이 중요한 화장품 산업 특징상 용기 샘플을 제조해 제형과의 안전성을 검사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가장 시간 소요가 많은 부분이다.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며 인디 브랜드들의 트렌디한 신제품 출시 수요도 커지면서 패키징까지 ODM사에서 직접 제공해 생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울러 특이한 용기로 차별화를 두거나 친환경 용기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가 확산하면서 패키징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친환경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번 PPS에 이어 연우와 협업을 강화해 친환경 용기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 패키지 닷컴. 자료 제공=코스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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