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예·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잇달아 낮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 부담 경감 효과를 희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지만 은행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8일부터 거치식 예금 14종의 수신금리를 0.05%~ 0.15%포인트, 적립식 예금 17종은 0.05%~0.3%포인트 금리를 낮춘다고 7일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만 주요 정기예금의 경우 고객 대부분이 (금리 인하 전 수준의)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 하나은행, 토스뱅크 등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낮췄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수신 금리는 신속하게 낮추면서 최근 가계대출 억제 명분으로 수차례 인상했던 대출 금리는 내려올 줄 모르고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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