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10%포인트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미래에셋, 현대차, DB, 다우키움 등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전년 말(193.7%)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184.3%로 집계됐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떨어진 건 자기자본은 감소한 대신 필요자본은 늘었기 때문이다. 통합자기자본은 178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 8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필요자본은 96조 9000억 원으로 6조 2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험계열사 주식위험 등 시장위험액 증가, 해외계열사 자산규모 확대에 따른 필요자본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룹별로는 △DB(216.2%) △다우키움(206.0%) △삼성(200.9%) △교보(194.1%) △미래에셋(164.7%) △한화(154.5%) △현대차(151.8%) 순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높았다. 미래에셋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은 모두 전년 말 대비 자본 적정성 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은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모두 규제비율(100%)을 상회하고,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제정세 변화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자본적정성 추이를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전이·집중위험 등 그룹 잠재 리스크에 대한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강화도 지속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복합기업집단법 시행에 따라 2021년 7월부터 금융복합기업집단을 지정하고 있다.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중 2개 이상 금융업을 영위하고 금융위에 인허가받거나 등록한 회사가 1개 이상이면서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으면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지정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