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운전 사고가 늘고 있어 예방을 위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장착을 의무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화재(000810)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졸음운전 사고 실태 및 감소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소의 최관 책임연구원은 “졸음이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에 졸음 운전 예방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차량 안전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 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차량의 자동차사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모두 7279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졸음운전 사고가 급증해 2023년에는 2021년 대비 졸음운전 사고 건구가 35.4% 늘었다.
월별로는 매년 11월에 지난 5년 간 평균 614.6건이 발생하여 연중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월의 평균인 529.9건 대비 6.0% 높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1월에는 차 내 히터 사용이 시작되면서 졸음운전이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로 별로는 2019~2023년 졸음운전 사고 5건 중 4건(78.9%)이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에서 발생했다. 연령 별로는 최근 5년 졸음운전 사고의 64.8%가 40세 이상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아울러 40세 이상 운전자의 졸음운전 사고는 증가세를(2019년 3663건→2023년 5093건) 나타냈고 39세 이하(2095건→1951건)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구소는 이같은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장착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DMS는 운전자가 눈을 감으면 계기판 모니터에 수면 표시를 내보내는 동시에 음성 경고를 해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예방한다.
유럽연합(EU)는 졸음운전 사고 감소를 위해 2022년 7월 이후 출시된 승합차와 화물차에 DMS 설치를 위무화한 데 이어 올해 7월부터는 대상 차종을 모든 신차로 확대했다. 한국은 일부 고급차에서 DMS를 옵션으로 판매하나 장착 의무 제도는 없다.
최 책임연구원은 "운전 전날 충분한 수면과 휴식, 운행 중 환기, 졸음쉼터 활용 등 운전자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에 더해 DMS 장착 의무화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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