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7일 위성통신 탑재체 및 항공∙방산 전자 기업인 제노코(361390)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AI는 제노코의 최대주주인 유태삼 대표 보유 주식 50%와 2대 주주인 유 대표의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 100%를 인수했다. 이어 제3자 배정 신주를 발행해 총 37.95%(545억 원 규모)의 지분율을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2004년 설립된 제노코는 위성용 시험장비 개발, 지상국 설치 사업, 우주 및 방위사업의 부품 개발 등을 통해 국내 우주∙항공전자 핵심기술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방산혁신기업 100에 위성통신 분야 선정된 바 있다.
KAI는 유 대표와 함께 경영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위성통신과 항공전자 부문 수직계열화를 이뤄 재료비 절감, 위성 핵심부품 개발 역량 강화 등 효과가 기대된다. KAI와 제노코는 앞서도 고정익, 회전익, 무인기, 위성 등 다양한 사업에서 핵심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제노코는 2012년 KAI의 초음속 경공격기 FA-50용 혼선방지기 국산화 개발사업에 참여했고 초음속 전투기 KF-21, 소형무장헬기 LAH 등 사업에서도 항공전자부품을 개발했다. KAI의 차세대중형위성을 포함한 국내 위성 다수에 통신장비 핵심 구성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KAI는 제노코와 위성통신∙항공전자 구성품에 대한 국산화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제노코를 핵심 계열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국산 항공기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항공전자 부품을 공동개발해 해외 의존도는 낮추고 가격 경쟁력은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위성사업에선 KAI가 위성시스템의 체계종합 및 중대형 위성개발을, 제노코가 초소형 위성 체계 및 핵심부품 개발을 담당해 우주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제노코의 성장을 통해 KAI의 항공기와 위성 수출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KAI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 및 협력을 통해 국내 방위∙우주 산업의 기술 기업들을 육성하고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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