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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까지 홀린 K변압기…세계 판매량 40% 늘었다 [biz-플러스]

■1~9월 6.7억달러 수출

신재생 등 전력수요 크게 늘고

업체들은 기술력·생산력 갖춰

선별 수주 나서며 수익성 급증

美·중동 이어 유럽 '큰손'으로

2030년 투자액 570억弗 예상





수출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K-변압기 돌풍이 올해 한층 세졌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기가 커지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기술력과 생산력 모두 확보한 국내 변압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수주 곳간이 가득찬 회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며 수익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7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1~9월까지) 초고용량 변압기(1만 ㎸A 이상) 수출액은 약 6억 7000만 달러(9400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4억 8000만 달러) 대비 약 40% 늘어났다. 2022년(2억 6400만 달러)보다는 무려 2.5배 증가한 수치로 변압기 시장 호황기가 도래한 이후에도 큰 폭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7·8월 계절적 이슈로 잠시 감소했던 수출량도 9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1억 달러 이상 팔리는 등 내년에도 국산 변압기에 대한 글로벌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초고압 변압기 수출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 혁명에 따른 데이터 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 자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다. 특히 국산 변압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효율성, 생산력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며 자연스레 꾸준한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효성중공업 고압 변압기


미국은 기존 변압기의 교체시기까지 맞물리며 올해만 약 2억 23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용량 변압기를 사들였다. 국내 전체 수출량의 33%에 육박한다.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친환경 미래 도시 건설 사업을 위해 총 2억 300만 달러(30%)의 변압기를 수입했다.

올해 새로운 큰 손으로 등장한 곳은 유럽이다. 유럽의 송전망 투자는 매년 8.6% 늘어나며 2030년에는 57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송전망 사업에서 필수인 변압기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 변압기 수출이 없던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는 올해는 6000만 달러 이상 수출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알렸다. 유럽에서 국산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영국도 올해 9월까지 5100만 달러 규모를 샀는데 이는 작년 총 물량(3500만 달러)보다도 40% 이상 많다.

전력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변압기는 효율성과 내구성 등에 있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적극적 증설로 생산 능력도 확보했다”며 “미국과 중동을 넘어 올해는 유럽 국가들에서도 변압기 납품이 급하다보니 자연스레 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인기로 곳간이 가득찬 기업들이 ‘수주의 질’도 높이자 수익성도 지난해 대비 한층 좋아졌다. 초고용량 변압기를 중심으로 생산하는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연속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는데 1년 전만 해도 10% 초반대에 머물렀었다. 효성중공업에서 전력기기를 담당하는 중공업부문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14%까지 오르며 매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변압기 업체들은 5년 치 이상의 일감을 수주한 상황으로 완벽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당장 변압기가 필요한 국가들에서는 웃돈을 주면서 제작을 의뢰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53억 9900만 달러(약 7조 4000억 원)로 전년대비 36% 증가했고 효성중공업도 7조 3000억 원으로 30% 늘었다.

한편 변압기 당 수출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초고용량 변압기 수출 총 물량은 약 4만 4000톤으로 전년 3만 5000톤 대비 25% 증가했는데, 수출액은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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